하루의 시작과 끝을 두통으로 견뎌내는 사람들이 많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리가 띵하고 무거운 느낌에 시달리고, 일상 속에서도 지속되는 통증으로 인해 일과는 물론 평범한 일상마저 고통스럽다.

이런 만성 두통에 시달리는 많은 이들이 진통제를 달고 살지만 약을 먹어도 잠시뿐, 다시 통증이 찾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때로는 병원을 찾아 뇌 MRI나 CT 같은 정밀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그저 약으로 버티는 생활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런 두통은 뇌 질환이 아닌 다른 원인, 특히 ‘경추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경추성 두통은 목에서 시작되는 두통이다. 목뼈, 즉 경추와 주변 근육, 인대, 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그 자극이 머리까지 퍼져 두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특히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으로 고개를 숙이거나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습관이 경추에 큰 부담을 주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경추성 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 달리 뒷목의 뻣뻣함과 통증이 동반되며, 머리뿐만 아니라 눈 뒤, 귀 주위, 심하면 어깨와 팔까지 통증이 퍼지는 특징이 있다. 목과 머리를 연결하는 신경이 압박되거나 자극받기 때문이다. 

▲ 이병용 원장 (사진=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제공)

특히 중요한 점은 목디스크와의 연관성이다. 목디스크가 있으면 디스크 돌출로 인해 경추 신경이 눌려 두통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 두통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목디스크에 대한 검진도 필요하다. 따라서 만성 두통에 시달리면서 목이 자주 뻐근하거나 뒷목 당김이 동반된다면 목디스크를 포함한 경추 질환 검사를 함께 받아야 한다.

경추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MRI, X-ray 같은 검사가 필요하고, 원인이 확인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통해 목 주변 근육과 신경의 긴장을 완화하고 통증을 줄이는 치료가 진행된다. 하지만 이런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신경차단술이나 고주파신경열치료와 같은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이병용 신경외과 원장은 “신경차단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에 약물을 직접 주입해 신경 염증과 과민 반응을 차단하는 시술로,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되며 즉각적인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 고주파신경열치료는 고주파 열에너지를 이용해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의 일부를 차단하거나 둔감하게 만들어 두통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이다. 두 치료 모두 수술 없이 진행되며,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고 통증 조절 효과가 높아 만성 경추성 두통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통제를 오래 복용하거나 뇌 검사를 여러 번 받았는데도 두통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약이 듣지 않는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목디스크와의 연관성도 높기 때문에 두통이 있을 때는 목과 관련된 검진을 함께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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