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신경외과 이병용 원장

한 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을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연간 약 400만 명 이상이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고 있고, 이 중 200만 명이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고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이탈하여 주변에 있는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예전에는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요인이었지만, 최근엔 잘못된 자세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허리디스크는 하지로 가는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보통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 다리, 발까지 저리거나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방사통을 느끼게 된다. 통증이 심한 사람들은 앉지도 일어서지도 못해 일상생활에 엄청난 불편함을 느끼며 사회생활조차 제대로 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고통을 겪는다. 한 예로 친구들과 농구를 하다가 넘어진 후로 허리 통증, 허벅지와 종아리에 저림 증상이 왔는데, 가벼운 근육통으로 여겨 참았는데 2주가 지나도록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거나, 한 주부의 경우에는 앉았다 일어설 때 허리를 바로 펴지 못해 천천히 움직여야 했고, 자세를 바꿀 때면 엉덩이나 허벅지에 통증이 있어 자신도 모르게 앓는 소리를 내곤 했다고 한다.

허리디스크 환자들 중에는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 수술이 두려워 병원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움직일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러 결국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게 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가 파열되었더라도 중증이 아니라면 비수술적 치료인 신경박리성형술을 먼저 적용하고 이후 호전이 보이면 약물 복용 및 물리치료를 집중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신경차단술이 추가로 시행되기도 한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주변으로 간단한 국소 마취를 한 뒤 주사를 통해 약물을 주입, 신경의 염증과 부종을 감소시키고 통증을 줄여주는 방법이다.

극심한 통증 및 하반신 마비, 대소변 장애와 같은 중증 증상이 지속될 때 허리디스크 수술이 고려되는데, 수술 환자는 전체 환자 중 10%를 넘지 않는다. 현재는 수술적치료 시행 시 내시경을 이용하여 미세침습방법으로 가능한 경우가 많아 빠르게 회복이 가능하다.

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보존적 치료나 비수술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치료 후에는 허리디스크가 안정되고 흡수되는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과도하게 몸을 쓰거나 음주를 하고, 장거리 운전을 하는 등의 행동은 조심해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조기에 검사 및 진단을 받고 신경차단술 등 개인의 상태에 적합한 비수술적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통증을 줄이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통증이 있다면 일단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글: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신경외과 이병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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