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나 축구 경기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거나 정지할 때, 강한 충돌, 점프 후 착지를 잘못해 무릎에서 ‘뚝’하는 파열음과 함께 심한 통증이 발생했다면 십자인대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십자인대는 십(十)자 모양으로 교차돼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를 잡아주어 무릎 관절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주고 회전 운동 시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위치에 따라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구분되는데 대부분의 파열은 전방십자인대에서 발생한다.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김우석 정형외과 원장은 “십자인대 파열은 격한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나 군대에 입대한 남성들이 주로 입기 때문에 대게 남성들에게만 해당되는 부상으로 인식되지만 최근에는 여성 환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골반이 넓고 다리가 휘는 각도가 남성보다 5도 정도 더 커서 무릎에 가해지는 부하가 더 크다. 또 남성에 비해 근력이 약해 인대에 주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특히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연부조직을 이완시키고 중추와 말초신경계의 미세한 운동조절능력을 감소시켜 여성이 십자인대 파열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나면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큰 부상이기에 사람들이 금세 알아차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점점 사라지고 걷기 등 일상적인 운동이 가능해지면 사람들은 십자인대 부상을 단순한 염좌 등으로 오해하고 휴식만 취하며 특별한 치료 없이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손상된 인대의 치료시기를 놓치면 걸을 때 무릎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걷는 것이 불편해진다. 또한 무릎을 굽히기 어려워지는 등 운동범위가 제한되며, 발을 디딜 때 무릎이 지탱하지 못하고 갑자기 구부러지는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관절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 젊은 나이에도 무릎 관절염이 진행되는 등 이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조속한 치료가 요구된다.
 

▲ 김우석 원장 (사진=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제공)

김우석 원장은 “치료는 MRI를 통한 영상검사를 통한 진단이 우선적이다. 진단을 통해 조직의 일부만 파열된 경미한 상태로 확인되면 보조기를 착용하면서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주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전방십자인대의 절반 이상이 파열됐거나 조직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라면 인대를 새로 이식하는 십자인대 재건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환자들이 수술 부작용, 긴 수술시간 때문에 수술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데,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므로 수술 시간이 비교적 짧고 합병증 발생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환자들의 부담이 적은 편이다. 재건술 후에는 재활치료를 꾸준히 진행해 무릎 기능을 회복하고 재파열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무릎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되어 있는 인대를 이완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부상 후 부기, 멍, 통증이 발생하거나 무릎이 빠질 것 같은 불안정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무릎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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